인간실격
: 계기
언젠가 유튜브에서 노래를 듣다가, 아래 댓글에 이 책에 대한 언급이 유난히 많은 것을 보고 몇 개를 살펴보다, 문득 든 흥미에 한번 읽어보게 되었다.
: 책 구성
이번에 읽은 책에는, <인간 실격> 뿐만 아니라, <물고기비늘 옷>, <로마네스크>, <새잎 돋은 벚나무와 마술 휘파람>, <개 이야기> 그리고 <화폐>, 이렇게 다섯 편의 소설이 함께 묶여있었고, <인간 실격>은 [머리말],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 저자
다자이 오사무
: 후기
<인간 실격>
사실 처음 이 글을 접했을 땐, 그저 <바깥은 여름>, <채식주의자>, <편의점 인간>,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같은 작품이구나,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게 단순한 소설이 아니었을 줄이야... 보통의 픽션이 아니라, 저자의 실제 경험과 생각이 바탕된 소설이라는 점을 알고 나서, 글에서 묘사되는 여러 일반적(?)이지 않은 일들을 저자 본인이 실제로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인 것처럼 표현해낼 수 있었던 건지, 뭐라 말로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놀라웠다.
<물고기비늘 옷>
뭔가 이해도 안 되고 뜻하는 바도 알 수 없었지만, 그림은 잘 그려지는, 그런 작품이었다. 마지막의 스와가 붕어가 된 채로, 용소를 향해 다가가다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다는 장면은 조금... 뭐랄까 섬뜩해서 인상 깊었다.
<로마네스크>
세 명의 달인, 선술의 달인 다로, 싸움의 달인 지로베, 거짓말의 달인 사부로, 이들 각자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서 마지막엔 이 셋이 의형제가 되어 마무리가 되는, 그런 작품이었다. 너무 강해진 탓에, 실수로 아내를 죽이게 된 지로베의 이야기와 미남이 되려다 과거의 미남상의 얼굴이 돼버린 다로의 이야기가 그나마 흥미로웠던 것 같다. 특히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미남상에 대해 고찰하는 부분이.
<새잎 돋은 벚나무와 마술 휘파람>
<인간 실격>에서도 그렇고, 이 단편에서도 그렇고, 약간 처녀에 대한 묘사가 눈에 띄었다. 처녀를 깨끗하다고, 또 더럽혀지지 않은 향기가 난다고, 반대는 추하다고 표현하는데, 어떤 이유에서였을까.
<개 이야기>
흥미로만 따진다면, 이 책의 모든 단편들 중 단연 최고였다. 개의 동물적 본능을 의심해, 항상 언제 물릴지만 걱정하여 모든 개들을 과할 정도로 기피했던 화자도, 끝내는 댕댕이의 집사가 되는... 그런 이야기.😂 다른 소개에서 보면, 인간의 모습을 개에 비유하여 표현한 거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사람은 독립적일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자신을 대가 없이 좋아해 주는 사람이 어딘가엔 꼭 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던 건지, 궁금하다.
<화폐>
한 장의 지폐가 화자가 되어 그(?)의 지난 삶을 토로하는 이야기로, 뭐랄까 지금까지 한번쯤 상상해봤을 법도 한데, 그러지 못했던 터라 굉장히 신선했다. 다른 편도 동일하지만, 유독 이 작품은 상황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디테일했다. 마지막 육군 대위와 '술 따라주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 결론
좋았던 점은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는 것, 아쉬웠던 점은 조금 난해한 작품이 많았다는 것. 다른 작품은 모르겠으나, <인간실격>은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