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 타임 아이스
야마다 에이미의 등단작
이전의 <인어수프>를 읽고서 저자의 다른 작품을 찾아보다가 등단작이라는 이 작품이 눈에 들어, 한번 읽어보았다.
인상
역시나 저자 특유의 직선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성애와 여성의 심리 묘사가 압권이었다. 처음엔 무라카미 하루키와 비견되는 건 비약이 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을 보고 나니, 적어도 '성애' 묘사에 있어선 야마다 에이미가 한 수 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불필요해 보이는 부분도 없고, 조금 더 세련됐달까.
그 밖에, '나'의 모든 것을 '네'게 던져 넣으며 상대의 모든 것을 알고 싶어 하는 킴의 원초적 사랑을 보면서, 육체마저도 경계라 생각될 정도로 상대와 가까워지고 싶었던 지난날의 향수가 느껴져, 꽤 깊은 인상을 받았다.
생각
사실, 묘사에 비해, 인물과 서사의 깊이는 다소 얕은 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전체적으로 딱히 아쉬움을 못 느꼈던 걸 보면, 그러한 구성 자체를 작가가 의도했는지도 모르겠다.
오노데라 후미노리
이 작가의 글에 빠지면서, 문득 담백하고 따뜻한 문체가 인상적이었던, <혼자라는 건>의 오노데라 후미노리가 떠올랐다. 야마다 에이미의 작품을 연달아 보고 있듯,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었는데, 달리 번역된 서적이 없어 아쉬움만 가득했던 기억이 있다. 언제가 번역 출간되는 작품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지.
끝으로
끝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앞서 말한 감각적인 묘사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문체로 깊이 이입하여 감상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작품이라 말하고 싶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