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읽었던 <표백>과 동일하게 ㄷㅇ이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으로, 오늘 본가 가는 길에 첫 장을 펴, 오는 길에 마지막 장을 넘겼던 만큼 후루룩 읽혔던 책이었다.
아마도 지금의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점부터 가정의 경제 수준 그리고 오세아니아로의 여정과 생활 등의 점들이 많은 공감을 일으켜 깊이 빠져들었던 것 같다.
호주를 가본 적은 없지만, 뉴질랜드와 문화가 비슷한 나라라서 혹은 우리나라에서 워홀이나 학생 비자로 많이 가는 나라라서 그런지, 책 속의 화자, '계나'가 말하는 호주에서의 생활이 뉴질랜드에서 느끼고 보았던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 흥미로웠다. 특히 '거실 셰어'라든지, 교민들이 항상 유학생들에게 우호적이지만은 않다던지, 그런. 거실 셰어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거실에 커튼을 치는 게 전부라니🤦♂️.
생각해보면, 대학원 과정 수료부터 시작해서, 관련 직무로 호주 기업에 취업해 영주권까지 취득한 걸 보면 약 4년의 기간 동안 꽤나 많은 걸 이룬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내용은 자세히 서술되지 않아 의아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메시지와는 부합하지 않아서 그런 걸까?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
행복 자산의 금리에 따라, 자산성 행복이 중요할 수도, 현금흐름성 행복이 중요할 수도 있다는 말이 꽤나 신선했다. 스스로 이 분류를 적용해보면, 현금흐름성 행복이 중요한 쪽인 것 같기도. 일상의 사소한 일들에 행복이 좌우되는 것을 보면 그렇다.
작품 해설에서 문학평론가 허희 씨는, 경제적 감각에 침윤된 관점이 변하지 않으면 '계나'는 틀림없이 불행해질 거라고 말한다. 부분 동감하기는 하지만, '계나'는 실행하는 인물이고, 회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걷는 사람이기에, 그녀의 행복의 기준인 '신분 상승'을 어느 시점엔 이루지 않을까 싶다. 그녀 나름대로 신분 상승에 대한 기준을 가지고 있고, 그 기준을 넘게 된다면 그녀 나름대로 행복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현금흐름성 행복이 중요한 인물이기에, 또 그 이상의 기준을 요구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뭐랄까, <표백>보다는 여운이 덜하지만, 공감되는 요소가 많아 더 쉽게 읽혔던, 그런 책이었다.
<표백>이 조금 더 대중적이랄까.
결론은 ㄷㅇ이 덕분에 장강명 작가도 알게 되고, 오랜만에 순전히 즐기는 마음으로 독서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고맙다 ㄷㅇ아🙂.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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