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154

희망 오랜만에 독서를 진정으로 즐길 수 있었던 만큼, 올해 추천받은 도서 중 단연코 최고였던 작품이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순수함을 지닌 화자의 눈으로 이야기가 전개됨에 따라, 각 인물과 상황이 왜곡 없이 전해지는 부분이었다. 자유로운 감상으로 작품을 더 깊이 음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읽는 동안 가장 신경 쓰였던 건 주인공 우연이였다. 자신이 이해하기 힘든 범주의 사람들과 사건들 속에서, 그것도 하나 아닌 여럿에 휩싸이며, 매일 밤 악몽으로 지새우는 그의 모습이, 너무도 힘들어 보여 안타까운 마음에 절로 마음이 갔다. 그가 이성적인 인물로 보였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달까. 욕심 같아선, 도연과 찌르레기 아저씨의 부재를 나라도 대신해 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밖에, 찌르레기 아저씨, 강용우에 대한.. 2025. 4. 20.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전체적으로 스낵과도 같은 인상의 작품이었다. 소재는 흥미로웠으나 그게 전부였던.끗 2025. 4. 15.
도둑 일기 대구의 한 독립서점에서 우연히 알게 된 소설. 뒤표지에 적힌 한 문장에 혹해 한번 읽어보았다.“그는 세상이 정해 놓은 선과 악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인생을 추구했으며, 더 나아가 배반과 절도와 동성애를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덕목으로 여기는 독자적인 가치관을 개척해 냈다.”    책을 읽으며 가장 강하게 남은 인상은 난해함과 색다름이었다. 그림과는 달리, 소설은 글을 모두 읽고 나서야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어렴풋 느끼고, 또 볼 수 있기에, 도입부에선 어쩔 수 없이 어떠한 형상이 그려지기 전까진 난해함과 같은 상태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지막 페이지에 이르기까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장과 구성, 글의 의의까지 모두 어수선했달까, 그래서 조금 아쉬웠다.    .. 2025. 4. 6.
나는 왜 남들보다 쉽게 지칠까 2025년은 추천 도서의 해? 이전 를 추천해 주신 분의 또 다른 추천 도서. 강력한 권유에 읽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선호가 아닌, 삶을 위한 행위였구나. 비록 생활 반경이 상대적으로 좁아지고, 짜릿함과 쾌감, 활력은 다소 부족해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뭐든 가능해 보이는 독자적 환경에서 사는 것이야말로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자 최상의 삶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40쪽) 부지런한 비효율주의자가 되어 보자. 그렇다면 도파민 디톡스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단순합니다. 현대인의 삶에서 멀어지면 됩니다. 즉 원시인처럼 살아 보는 것이죠. '원시인처럼 산다'는 것은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노력하며, 더 적게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178쪽).. 2025. 3. 30.
한자와 나오키 끊이지 않는 추천작 ㅅㅈ 매니저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작품.키워드라도 메모해 둘걸 4부작을 연이어 읽지 않고 다른 작품들과 함께 읽다 보니, 각 권의 개별적인 내용보다는 전체적인 인상만 남은 느낌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이야기 전개가 시원시원했다는 것과 네 권의 플롯이 거의 동일했다는 것.개별적 인상? 그나마 또렷하게 기억나는 건, 1권에서 한자와를 대하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여느 가정에 있을 법한 인물이었기에, 그녀의 매정한 태도가 단순 극적인 요소로만 보이지 않았고, 그 점 때문인지 한자와의 상황에 더 이입하면서 그 장면이 각인되었던 것 같다. 그밖에 3권에선 한자와와 모리야마를 보며, 세대 간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과 각 세대가 겪는 고충을 엿볼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은 .. 2025. 3. 21.
나는 나의 스무 살을 가장 존중한다 ㅅㅎ 매니저님의 추천으로 읽게 된 자기계발서로, 공감과 지혜를 얻을 수 있어 나름 유익했던 책이다. 사실, 연달아 소설만 읽다 다른 장르의 도서를 읽음으로써 환기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아이는”과 “숨 참기”로, “아ㅡ이ㅡ는ㅡ”과 같이 입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발음함으로써 절로 자연스러운 미소가 지어지는 것과, 해야 하는 일들을 앞두고 몸이 움직여지지 않을 때, 숨을 참음으로써 바로 행동에 옮기게끔 하는, 지혜와도 같은 일상의 노하우들이 제법 흥미롭고 유익했다. 인상 깊었던 문장도 있었다. “저항하면 지속되고 허용하면 흘러간다.”라는 격언. 인생의 많은 부분에 이롭게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눈에 들기도 했고, 갈등을 마주하고서 그것을 잘 대처했다고 느껴지는 때를.. 2025. 3. 15.
기사단장 죽이기 인연 정말 예기치 못하게 미용실 선생님께 받아 읽게 된 작품. 구입한 지 7년이 지나도록 읽지 않아, 나라도 봐 줬으면 좋겠다 하시며 대뜸 건네주셨다. 사실 전부터 알고 있던 작품임에도, 달리 끌리진 않아 읽진 않았었는데, 자연스레 손에 쥐어진 걸 보면 아무래도 인연인가 싶다.흥미 읽고 있던 작품의 다음 권 배송을 기다리던 중 한번 훑어나 봐야지 했다가, 너무 몰입한 나머지 읽던 작품은 내려두고 이 책을 먼저 완독 했을 만큼, 흥미 하나는 예술이었다. 역시 전부터 이 작가의, 독자의 머릿속에 직접 붓으로 그림을 그려 넣는 듯한 상세하고 풍부한 묘사를 좋아했었는데, 유독 이 작품에선 그러한 점이 더 돋보였던 것 같다. 더불어, 마치 실재하는 인물들의 대화를 보는 듯한, 사실적인 대사와 독백도 인상적이.. 2025. 3. 11.
냉정과 열정 사이 인연인가  꼭 읽었어야 할 책이었나 보다. 다니는 미용실 선생님께도 추천받았던 작품인데, 직접 책까지 받아 읽게 될 줄이야. 고맙습니다, ㅇㅇ 매니저님.😄  줄거리  두 남녀의, 오해에서 비롯된 이별, 그리고 8년 만의 재회.   흥미  이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다른 것보다, 남녀 작가가 집필한 작품을, 남녀 번역가가 번역한 점이었다.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번역했을까, 또 이렇게 집필되고 번역된 다른 작품이 있을까?🧐  유럽  유럽은 '해외여행'하면 꼭 생각나는 곳이지만, 달리 가고 싶은 곳은 없었다. 이번에 피렌체와 밀라노를 어렴풋 그려 보면서 호기심이 생겼던 걸 보면, 그동안은 그저 아는 곳이 없어 관심이 적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가게 되면, 밀라노를 한번 가보고 싶다. 옛 유산들이 그.. 2025. 1. 23.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 소개 ㅈㅇ 선생님께 오랜만에 추천받아 읽어 본, 기존에 갖고 있던 의문에 관한 해답부터, 지식과 견지해야 할 태도, 그리고 삶의 방향까지, 진부한 표현이지만, 매우 유익한 책이었다. 내용 망상활성계(Reticular Activating System, RAS)라는 실재하는 신경망의 역할과 작동방식을 근거로, 긍정적인 사고와 목표 설정이 어떤 기저에 의해 성공과 성취에 이르는지를 설명하는 글이다. 감상 RAS의 기전이, 목적지만 설정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곳까지 안내하는 GPS의 작동 방식과 유사하다는 점과 함께, '일단 무엇을 할지 먼저 결정하라.'는 문구가 정말 인상적이었다. 안일함을 야기할 수도 있지만, 꿈과 목표를 갖는 데 용기를 가져다주는 말이었기에. 그 밖에, 부정적인 생각에 데드라인을 반.. 2024. 12. 22.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