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by yrohh 2025. 6. 13.

  예전에 감명 깊게 보았던 <연인>이 떠올랐을 만큼 울림이 컸던 작품이다. 비교하자면, 사회통념상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뤘다는 점에서 공통되나, 실화와 허구라는 점에서 감상의 차이가 있었다.

 

  로버트의 말처럼, 만약 두 사람의 사랑이 정말 일생에 단 한 번뿐인 특별한 것이라면, 서로에게 부여된 책임과 역할, 그리고 존중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나 많은 것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물론 두 사람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감정 역시, 으레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선택하지 않은 길이나,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아쉬움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매번 쳇바퀴처럼 반복하는 의문이지만, 덧없는 인생을 생각하면 꼭 사회가 만든 제도에 얽매일 필요가 있을까 싶다. 사회에 속해 연명해야 한다면 그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겠지만.

 

  줄거리와는 별개로, 글을 읽으며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로버트 킨케이드가 미국 아이오와로 향하는 여정과 다리를 촬영하는 장면이었다. 로버트가 차를 몰고 여러 마을을 지나는 모습에서는, 예전에 뉴질랜드의 넓은 평원을 지나며 크고 작은 마을들을 보았던 때를 떠올릴 수 있었고, 장비 준비부터 작업 방식, 결과물의 전달까지 현대와는 크게 달랐던 1960년대의 사진 촬영 장면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뚜렷이 느낄 수 있었기에.

 

  끝으로 총평하자면, 섬세한 내면 및 장면 묘사로 깊이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고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터운 만큼 작품성도 훌륭해, 언젠가 다시 읽어보아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끗!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장학개론  (8) 2025.06.08
잘 파는 사람은 무엇이 다른가  (0) 2025.05.22
돌이킬 수 있는  (1) 2025.05.10
아처  (0) 2025.05.10
영업은 처음입니다  (1) 2025.05.09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