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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by yrohh 2022. 11. 3.

선영후책

  영화를 먼저 봐서 그런가, 읽으면서 책에 대한 것보다 영화에 대한 감탄을 더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러한 감탄도 원작을 시각적으로 얼마나 잘 나타내었는지와 같이, 원작의 훌륭함이 근간 되었지만 말이다. 또, 글을 읽다 보면, 단락별 시점과 배경이 달라지곤 하는데, 사실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도 큰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이 책이 전형적인 '누보로망'이라는 설명을 보기 전까지. 아마도 이야기의 큰 줄기를 알고 있었기에, 시점의 변화가 크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다.

 

향락

  본인은 남자와의 관계에서 '향락'을 느꼈다고 말하는 데 반해, 왜 자신의 어머니는 향락을 맛보지 못했다고 표현했던 걸까? 매춘을 간접적으로 나타내기 위함이었던 걸까, 아니면 지난날 어머니가 겪었던 어떠한 사건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었던 걸까?

 

기억

  50년도 더 된 때의 감정과 상황 그리고 배경 등이 마치 하루 전의 일인 것처럼 쓰인 것을 보면서, 문득 '작가란 이런 걸까, 아니면 저자의 기억력이 뛰어나기에 가능한 일인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의 상황과 경험이 강렬해서, 혹은 첫사랑이라는 진한 추억 때문일 수도?🤔

 

선영후책2

  원작부터, 혹은 원작만 보았더라면, 이 작품에 지금과 같이 감응할 수 있었을까? '원조 교제'라는 소재가 강렬하다곤 하지만, 묘사되는 배경이나 장면들을, 당시의 베트남을 모른 채 읽었더라면, 아마 이 작품에서 느끼는 정도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싶다. 보통은 시각화된 것을 보는 것보다, 글을 읽으며 나만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걸 선호하는데, 예외였던 적이 거의 처음인 것 같아 조금 새로웠다.

 

해석

  가끔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한 점이 많았던 데에 간결한 문장이 원인일 수도 있겠지만, 경험이나 문해력 등의 부족으로 보지 못한 부분이 있을 것도 같기 때문에.

 

실재

  '인간실격', '한중록' 그리고 이 작품과 같이, 저자의 실제 경험이나, 실재했던 상황을 바탕으로 쓰인 소설들은, 이야기가 단순한 허구가 아니기에 더 여운이 남는 것 같다. 이런 걸 보면,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소설이나 영화 같은 상황 속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달리 보면 우리 모두의 인생이 작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끝으로

  올해의 책 중 하나로 꼽고 싶은 책이다. 확실히 읽는 맛이 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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