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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추천받았던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라는 책을 읽어보려 했으나, 당장은 대출이 불가능해 하는 수없이 동일 코너의 다른 책들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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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는 내내 저자가 묘사하는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나인가 싶다가도, 또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반복해서 들었다. 정신적 과잉 활동인의 특징 중에서, 언젠간 자신의 부족한 점들을 모두 채워줄 수 있는 멘토를 만날 거란 환상을 갖는다는 점과 과로의 적정선을 몰라 이따금 번아웃 상태에 빠진다는 점, 그리고 굉장히 예민하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세상을 너무나 이상적으로 바라본다는 점들이, 꼭 나를 보는 것 같았다.
: 👨💼
책을 읽다 멋진 글을 볼 때면 보통은 감탄만 하고 넘겼지만, 이번에 본 글은 문장 자체도 그럴싸하고, 뭐랄까 고작 두 문장에 많은 생각을 들게 했던 글이라 머릿속에, 또 리뷰에 남기고 싶었다.
마르셀 파뇰의,
모두 그게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다. 어느 날 그것도 모르는 바보가 나타났고, 그 바보는 결국 해냈다.
라는 말. 저자는 이 말과 함께, 본인도 매일 이 바보와 같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 중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오오, 그럴싸한데'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서 말하는 바보가 진짜 바보인가, 모두 불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걸 해냈는데... 천재라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잠깐만, 저자는 그럼 바보가 아니라 결국 천재가 되고 싶다는 거였네?!'
😂😂😂 물론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함에도 스스로 직접 시도하여 오직 본인의 경험으로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태도나 자신감, 뭐 그런 걸 지닌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이었겠지만, 장난 삼아 한번 꼬아서 해석해보았다:)
참 쓰면서도 이 생각 저 생각, 참 재미있는 말이다.
: 🧔
최근 다른 책들에 비해 이 책의 리뷰는 유독 쉽게 써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읽으면서 무언가 크게 깨닫거나 하는 것도 없었던 것 같은데. 그나저나 철학책이 확실히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다. 아마도 이런 점 때문에 철학책을 많이 읽는 거겠지?
: 👨🦳
베스트셀러나 핫한 신작이 아닌, 이번 책처럼 단순히 눈에 띄는 책을 읽더라도, 오히려 베스트셀러를 읽고 난 후보다 좋은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았던 걸 생각해보면, 책은 그저 자기 마음대로 읽는 게 베스트가 아닐까 싶다. 물론 어느 정도 가림은 중요하겠지만!
: 👻
알맹이는 슴슴하나 그래서 더 은은했던, 그런 책이었다.
만족!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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