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보다 소중한 사람이 생겨버렸다

by yrohh 2022. 4. 17.

  단순히 저자가 프레드릭 배크만이어서 읽게 된 책으로, 딱히 이분의 팬은 아니지만, 지금까지도 <하루하루가 이별의 날>이나 <오베라는 남자>를 좋게 기억하고 있기에, 이번 작품에서도 좋은 인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이 책을 집게 되었다.

 

 

사실 중간에 읽기를 그만두고 싶기도 했다. 이유인즉슨, 당연히 소설에서의 느낌과 에세이의 느낌은 다를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의 장르가 에세이임을 모르고 읽었던 터라, 기대와 다른 느낌(특히 문체로 인한)에 조금 아쉬움을 느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아이와 육아에 대한 보편적인 말들을 기대했던 반면, 단순히 프레드릭 배크만이 그의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책으로 엮은 느낌이라, 그러한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

이유를 적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저 내 기대 때문에 이 책을 아쉽다고 느꼈었구나.

 

 

그래도 한편으로 좋았던(?) 점은 프레드릭 배크만이라는 사람의 성격과 생각이 온전히 묻어나는 문체와 말들 덕분에,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알 수 있었다는 거? 이 사람의 팬이라면, 이 책이 조금 더 의미 있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상 깊었던 부분도 많았다. 우선, 아이를 마치 친구처럼 대하는 듯한 그의 말투와 아버지로서 부끄러운 사실을 무조건 감추려기보다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그의 주관만이 담긴 내용보다는 보편적으로 옳은 내용만을 가르치려는 모습과 마지막으로 그가 아내와 아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전하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나에게 너와 네 엄마는 가장 근사하고 가장 환상적이며 가장 두려운 모험이야.
나는 너희 두 사람이 그 모험에 나를 계속 초대해준다는 데 날마다 놀라곤 한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팬이라면 당연히 읽기를 권장하고, 그렇지 않다면 굳이 추천하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그의 책을 몇 권 읽었던 탓인지, 아쉬움보다는 한 명의 멋진 아버지를 본 것 같아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끗!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0) 2022.05.13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0) 2022.05.03
동물농장  (0) 2022.04.06
사람 풍경  (0) 2022.04.01
데미안  (0) 2022.02.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