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 네트워크>를 보고 나서 비즈니스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장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알아보고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기존에 없던 모델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 기존을 알아야 하니까.
여러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보는 것도 충분히 도움되긴 하나, 아는 만큼 보인다고, 비즈니스에 대한 베이스가 더 있었더라면 수익 흐름과 이해관계 등의 새로운 인사이트도 얻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상적인 개념으로 도태되지 않는 비즈니스 모델(이하 BM)의 세 가지 공통점 중에 하나인 역설 구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BM(기점)의 대중적인 인식을 정설, 그에 반하는 개념을 역설이라 할 때, 정설과 역설의 장점을 결합해 다시 BM(기점)에 반영하는 구조를 역설 구조라 한다.
우산으로 예시를 들어 보면, 아래와 같이 정설과 역설을 정의해볼 수 있다.
정설 : 비를 막아주지만 휴대해야 하는 불편함 존재.
역설 : 비를 막아주진 않지만, 휴대할 필요 없음.
위의 정설과 역설을 결합해 보면, 우산과 같이 비를 막아주면서 휴대할 필요가 없는 상품을 연상해볼 수 있는데, 이러한 상품을 개발할 수만 있다면, 성공은 따 놓은 당상이 아닐까? 물론 책에서도 서술돼있다시피, 정설과 역설의 조합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대개는 이상적인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하지만 달리 보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역설 구조가 반복되어, 현대에 와서는 당시에 어렵다고 느껴졌던 조합들이 정설이 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포기치 않고 시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책에서 언급된 여러 BM 중에서, 패스트얼럿과 육아 셰어, 지마신용 그리고 프라이탁이 기억에 남는다. 각각의 이유로는, 패스트얼럿의 경우, 이 책을 읽기 얼마 전, 자연어를 공부하면서 기존에 SNS 상에 올라온 게시글들을 토대로 기사가 된 케이스들을 학습해서, 미리 기사가 될 만한 중요 정보를 파악하고 습득하는 모델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는데, 그와 유사한 모습의 BM이 현재 시장에 서비스 형태로 존재한다는 걸 보고서 너무도 신기했다.
육아 셰어의 경우, 지금은 사라진, 부모님 대(代)에 문화처럼 여겨졌던 행위들 중 현재에도 긍정적일 거라 생각되는 행위들을 지금 시대에 맞게 서비스로 구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契)'를 서비스로 구현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지마신용의 경우, 서비스로 개개인을 점수화하는 점에서 시리즈 <블랙 미러>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불특정 다수로부터 평가를 받고, 그 점수가 일상에 즉각 반영되는... 현실이 된다면, 아마도 페르소나 세상이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프라이탁의 경우, 직장 동료 중 한 분의 지갑이 생각 나, 조금 반가웠다. 사실 동료분께서 프라이탁에 대해 소개해주실 때도 꽤 괜찮은 기업이라 생각했었는데, 다시 보아도 지금 시기에 걸맞은 BM인 것 같다.
표지도 멋지고, 구성도 보기 쉽게 짜여 있어, 내용과 관계없이 호의적으로 읽었던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일본 시장의 BM이 주라는 점과 형태가 주로 서비스라는 거? 그래도 BM과 관련하여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기엔 틀림없이 좋은 책으로 보인다.
아, 뭐든 개발해 보고 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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