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형씨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의 고전 작품. 별다른 계기는 없었고, 서가를 둘러보다 그저 한번 읽어 볼까 하는 생각에 집어 들게 되었다.
번역
역자 서문에 따르면, 초판 번역본을 개정하는 데 각별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오히려 이러한 내용을 본문에 앞서 접했던 탓인지, 혹은 절대적인 번역—원문의 문장을 한글로 옮기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의미와 문체를 우리말로 재현하는 작업이라는 의미에서—의 완성도가 미흡했던 탓인지 읽는 내내 문장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에 알게 된 어휘를 사용해 보자면, '윤문'이 아쉬웠달까. 독자의 채찍을 바란다는 역자의 말에 따라, 가감 없이 남겨 본다.
감상
자신이 살아가던 시대의 모습을 하나의 시대적 특징으로 포착해 작품에 담아낸 것과 더불어, 얼핏 단순해 보이는 줄거리를 화려하고 상징적인 배경들과 입체적인 인물들, 그리고 제3자의 관찰자적 시선을 통해 깊이 있게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흡인력과 별개로, 글을 다 읽고 나서 인물과 상황에 이입해 생각하게 하는 여운은 달리 없었던 것 같다. 마치 웅변은 뛰어난데 내실은 빈약한 것처럼, 짜임새 있는 서술에 비해 인물들 각각의 배경과 그들 간의 관계, 그리고 그러한 관계가 형성된 맥락에 대한 묘사와 축적이 충분치 못했달까. 물론 어디까지나 '여운'에 관한 견해일 뿐이다.
끝으로
줄거리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실재했던 시대가 배경이다 보니 당시의 풍속과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공상을 더하자면, 1920년대의 뉴욕을 한번 거닐어 보고 싶다. 지금도 안 가 봤지만😂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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