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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by yrohh 2021. 4. 19.

[1]

 유폰 수업에 영화 <노예 12년>에서 Patsey 역을 맡은 배우가 나왔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영화 줄거리에 흥미가 생겨 이 책을 읽게 되었다.

"It is what got Patsey in so much trouble with her master but it is also what has kept her story alive to this day."

이 문장에서 Patsey를 보고 누군가 하고 찾아보다가 :)

 

[2]

 소설 읽듯 술술 읽혔는데, 실화라는 게 놀라웠다.

솔로몬 노섭의 12년 간 노예 생활과 그가 마주했던 모든 인물들이 모두 가상이 아닌, 실제 그리고 실존 인물들이라는 것이 뭐랄까, 조금 무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특히 팻시가 실재했던 인물이라는 점 때문에, 솔로몬 노섭이 앱스의 농장을 떠날 때 표현한 그녀에 대한 묘사가, 더 마음이 아팠다.

 

[3]

 엘리자와 배스, 두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엘리자와 두 자녀가 각자 다른 사람들에게 팔려가면서, 그들이 헤어지는 모습을 상상하는데, 엘리자가 두 자녀의 이름을 목 놓아 부르는 게 들리는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리고 안타까웠다.

얼마나 슬프고 괴로웠을까, 죽는 날까지 그리워하다 눈을 감았다는 게, 참...

 

배스라는 사람이 기억에 남는 이유는 당시 상황에서도 문제를 정확히 볼 줄 아는 눈과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노예라는 계급이 제도 아래 존재하였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모두 그러했기에, 포드나 매리 맥코이 같이 천성은 선하지만 노예제 자체를 문제라 여기지 못할 수 있었음에도, 그는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하지 않고 동등하게 바라볼 줄 아는 사람이었다. 

노예제도가 폐지된 1865년(?) 이후에도, 흑인들은 많은 차별을 겪었다고 한다. 하물며 지금도 '미국 흑인'이라고 검색하면 흑인 차별에 대한 최근 뉴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50년이 지났음에도,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게 안타까우면서도, 동시에 배스라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었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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