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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하는가

by yrohh 2021. 10. 14.

: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

 

 

: 읽기 전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대개는 자아실현 혹은 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사실 돈을 벌기 위함이란 말이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적절한 답이 아닐까 싶지만, 마치 공부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함이라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함이라고, 또 미래에 생길지 모르는 꿈을 보다 수월히(?) 좇기 위함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솔직히 깊이 와닿진 않는 말이다.

 

책 제목을 보면서 과연 저자는 그러한 질문에 어떠한 답을 가지고 있을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답이 기존의 답들과는 무엇이 다른 지도.

 

 

: 일하는 이유

 저자는 일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 돈이나 자아실현과 같은 하나의 대상과 연결 지어 말하지 않는다. 

일을 함으로써 우리의 내면을 갈고닦고 두터운 인격을 갖출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고.

일을 함으로써 마음속 욕망, 분노, 어리석음과 같은 독소를 희석할 수 있다고.

그렇게 인생을 더 깊이 있고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답한다.

 

어쩌면 '돈'보다 덜 현실적인 답일 수도 있겠지만, 일의 목적이 단순히 '돈'이라고 한다면, 일에서의 노고가 너무나 무거울 것만 같다. 다르게, 일의 목적이 내 자신의 성장과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함이라고 한다면, 같은 노고라 하더라도 그것을 단순히 견디는 대상이 아니라, 더 나은 미래를 밟기 위한 발판이라 여겨, 조금 과장하면 즐김의 대상이라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말은 충분히 와닿는 답이었다.

 

 

: 현재의 일에 의문이 든다면

 과연 본인이 원했던 일을 현재에 하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또 그 일을 만족하며 하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나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이 '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와 같은 의문을 가진 채, 지금의 일에 전념하지 못하고 있을 거로 (감히)생각한다. 저자는 그러한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전념해라. 살기 위한 길은 오직 그뿐이다.'. 사실 이 말을 처음 봤을 땐, 약간의 의심이 들었다. 자신을 너무 한계 짓는 건 아닌지, 도전하는 삶과는 다소 거리 먼 얘기는 아닌지, 생각하며 선뜻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이내, 현재 또렷한 계획, 하고 싶은 일이나 직업 같은 게 없다고 한다면 현재 상황에 불만을 느끼기 보다, 지금을 즐기고, 지금의 일에 전념하는 게 백번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도 그런데

 저자는 스스로를 바로 잡기 위해 한 가지 자계自界 의식을 치른다고 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거만한 태도를 보였다거나, 스스로 노력이 부족했다고 느낄 때에는 당일 밤이나 다음 날 아침, 세면대 거울을 들여다보며 '이 어리석은 놈!' 하며 스스로를 엄하게 꾸짖는다고 한다. 

 

그러한 저자의 모습이 너무나 반가웠다. 정도正道 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반성을 습관화한 사람은 분명 많을 테지만, 누구에게도 직접적으로 듣거나 본 적이 없었기에.

 

 

: 자신감(自信感)

 '천직'은 우연히 만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다른 말일 수도 있겠지만, 피터 드러커의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라는 말과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은 자신감이란 말인가.

 

 

: 간절한 바람

 마음으로 간절히 바라면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러한 경험이 있기에, 이 말에는 100% 공감한다. 또한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와 행동이 수반돼야 한다는 말에도. 간절히 바라는 목표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한 뒤, 신(?)의 결정만 남겨두었을 때, 항상 그는 내 편이 돼주었다. 딱히 종교를 갖고 있진 않지만, 신이 존재한다면 그(녀)는 우리를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한 사실(?)을 알기에 다음 목표를 어떻게든 만들고 싶지만, 그게 참 쉽지 않다. 간절히 바라는 것... 하루하루를 성실히 보내고, 독서를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간절한 목표가 또다시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참 아쉽다.

 

 

: 계획

 저자는 지향점은 높게 세우되, 1년이 넘는 계획까지는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저 하루를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한 달을, 그리고 한 해를 충실히 보내다 보면 내년이 보인다고, 이처럼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면서 작은 산등성이를 하나씩 넘어가야 한다고. 작은 성취감을 계속해서 쌓아가며, 끝없이 나아가는 방법이야말로 높고 큰 목표에 다다르기 위한,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조금 더 생각해봐야겠다. 이전에 봤던https://www.ted.com/talks/tim_urban_inside_the_mind_of_a_master_procrastinator/transcript?language=ko#t-108820 와는 조금 반대되는 것 같기도...🤔

팀 어번의 말은 약간은 이상적인, 저자의 말은 약간은 현실적인? 그런 느낌적인 느낌.

 

 

: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인생을 걸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매일 전심전력으로 일에 몰두하면서도 항상 이대로 좋을까 하고 자문하며 반성해야 한다. 매일 '이대로 좋은가?'와 '왜?'라고 자문하며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추구해보라. 주어진 일에 대해 끊임없이 개선하고 개량하다 보면 전에 없던 새로운 무언가가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다.

 

그런데 일에 전념하는 것과 일상에 의문(?)을 품는다는 게 정말 공존(?)할 수 있는 건가? 의문을 가질수록, 무언가에 집중하거나 몰두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각설하고, 평소 일상에 감사하다가도, 불현듯 미래가 우려되는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현재에 너무 안주하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곤 한다. 사실 그러한 행동(?)에 대해서 좋고 나쁨을 생각해본 적은 없으나, 저자의 말을 보고 나니, 크게 걱정할 건 없겠다 싶었다. 결국 잘 살기 위한, 자연스러운 행동? 뭐 그런 거 같으니.

 

 

: 고루고루

 일을 하는 데 있어, 특히 협업한다고 했을 때, 낙관적인 사람과 비관적인 사람, 과연 어떤 사람과의 협업이 더 나을까? 지금까진 딱히 비관적인 사람과 함께해본 적이 없었기에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마냥 낙관적인 사람과의 일도 그다지 유쾌하진 않은 것 같다. (감히 생각해봤을 때) 다소 책임감이 부족한 것 같달까...? 물론 사람 바이 사람이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말하길, 새로운 일에 도전해가는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은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라고 한다. 뭐가 됐건 간에, 역시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듯하다. 그런데 비관적으로 구상하고, 낙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비관적으로 실행하면 어떻게 되는 거지? 가장 절망적인 시스템인 건가?🙄

 

 

: 후기

 간혹 저자의 견해가 다소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그만큼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이기에 하나같이 충분히 이해되는 조언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삶의 태도에 대한 공감과 현재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조언이었던 것 같다.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책.

 

끗.


오늘도 습관처럼 출근하는 당신에게 묻는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하는가? 그 일을 통해 당신은 무엇이 되길 꿈꾸는가? 당신이 꿈꾸는 일과 삶의 미래는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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