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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나무 숲

by yrohh 2021. 9. 21.

댕댕
 <동급생>에 이어, <얼음나무 숲> 모두 ㅇㅈ님이 빌렸던 책들이다.
막상 ㅇㅈ님은 두 책 모두 완독 하지 않고 반납하셨다는...😅
두 책에 대해 공유할 수 없는 점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덕분에 취향에 맞는 두 소설을 접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싶다.
+ 잠시 들렀던 서점에서, 이 책을 선물해주신 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


훌륭해!
 음악이라는 요소, 입체적인 인물 묘사, 우정, 사랑, 열등감, 동경 등의 다양한 감정, 판타지스러운 배경, 깔끔한 내용 전개, 각기 다른 개성의 인물들, 추리 요소, 감동적인 엔딩까지... 정말 부족함이 하나도 없었던 소설이었다.


감동
 느닷없지만, 지난 <동급생>과 함께, 두 책 모두 일본 소설이 아님에도 완전히 내 취향이라는 것과 마지막 문장이 가지는 감동이 어마어마하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냥, 공통되는 부분이 신기해서?
다른 부분이라고 한다면, <동급생>의 그것은 가슴 아프면서 감동적이고, <얼음나무 숲>의 그것은 기쁘면서 감동적이라는 거.


생각
 판타지 소설이긴 하지만, 주인공 고요 드 모르페를 보면서, 주어진 환경과 목표하는 이상에 따라, 재능의 발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소위 SKY을 졸업한 청년들이 9급 공무원이 되려는 것처럼 느껴졌달까? 사실 둘 모두, 각자가 바라는 이상을 이룬 사람들이겠지만, 세속적인 시각으로는, 자신의 재능에 대한 믿음이 다소 부족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내 코가 석자인 건 비밀).
 괜히 있어보이게 생각해본 것뿐이고, 사실 개인의 만족이 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이유에서, 사실은 둘 모두가 부러운 대상...😂 

 


트리스탄
 문득 생각해보니, 왜 트리오에서 트리스탄만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걸까😥 어쩌면 트리스탄이 셋 사이에서, 바옐과 고요보다 더 큰 열등감과 섭섭함을 느꼈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고 보면, 트리스탄에게는 우정과 사랑, 둘 모두가 완전하지 못했다는 생각도 든다. 외로웠겠다... 참.


어쩌면
 마지막 부분에서, 그동안 자신의 음악을 이해할 수 있는 청중을 만나기를 기원하던 바옐이 자신의 제자로부터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제자의 "여기 있잖아요. 나. 내 모든 것을 나와 똑같이 이해하고 들어주는 나 자신을 위해 연주하면 왜 안 되지요? 남에게 들려주기 위해서만 연주할 거라면, 나는 두 손만 가지면 되잖아요. 하지만 귀가 있다는 것은 나 또한 내 연주를 듣기 위해서예요."라는 말은 곧, 다른 사람과 상관없이 본인이 원하고 바라는 대로, 혹은 본인의 잣대로 삶을 살라는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관점에서 고요는, 잘 살았던 것 같다.😅

 


finale

고결한 여명의 주인이자 영원한 드 모토베르토, 아나토제 바옐. 그리고 그의 유일한 청중이었던, 고요 드 모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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