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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by yrohh 2021. 11. 7.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있을 정도로 푹 빠져 읽은 책이었는데, 밀린 리뷰로 인해 그저 그런 책이었던 것처럼 이 책의 첫 리뷰를 작성했었다.
아쉬운 마음에 새롭게 다시 쓰려다, 갑자기 이 책을 각색한 영화가 생각나, 한번 검색해 보게 되었다.

소설을 각색한 작품에서 묘사되는 인물이나 배경의 모습이, 원작을 읽으며 그렸던 모습과 이질적이었던 적이 많아, 평소에 각색 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단순히 소설이 '원작'이라는 느낌보다, 그저 같은 소재를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낸 것 같았다(이 말이 곧 '각색'이지만, 뭐랄까, 그럼에도 각색과는 다른 무엇이란 걸 말하고 싶다). 그래서일까, 같으면서도 다른 느낌이 각색 본임에도 새롭게 느껴졌다. 구체적으로는, 소설에는 인물의 감정이 세부적으로 묘사되지 않았던 반면에, 영화에는 그러한 모습이 섬세하게 보였고, 문학적인 느낌이 짙은 소설과 달리, 영화는 조금 더 현실적이었다. 그 외로, 괜스레 아련해지는, 너무나 아름다운 영화 속 과거 시점의 색채가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책을 읽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건, 사쿠타로의 마음이었다. 그가 짓궂게 지어낸 잔인한 농담이 현실로 되었을 때, 그가 느꼈을 감정과 아키의 죽음 이후에 그의 마음이 어땠을지. 뭐, 당연히 '후회'와 '자책' 그리고 '슬픔'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무언가... 더 이입하고 싶었고, '공감'하고 싶었다.


 아키는 왜 자신이 떠나는 날, 사쿠타로를 부르지 않았던 걸까.
그저 마지막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던 걸까, 아니면 사쿠타로가 더 슬퍼할까 봐 그랬던 걸까. 왜일까, 왜인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여전히 모르겠다.


 영화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너무도 인상적이었던 책에서의 사쿠타로의 생각과 아키의 말.

 

과거에는 건드리면 피가 나올 것 같은 추억이 뒹굴고 있었다.
나는 피를 흘리며 그런 추억을 가지고 놀았다.
흘린 피는 이윽고 굳어져서 딱딱한 딱지가 되겠지.
그러면 아키와의 추억을 건드려도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되는 것일까.

 

꽃이 피면 함께 보러 오지 않을래?


사쿠타로와 아키의 이별이 더욱 사무치는 이러한 구절들 때문일까, 책에서의 여운이 더 진하게 남았던 것 같다.

 

수국에 꽃이 피어도 둘이서 함께 보러 갈 수 없다는 걸 생각하면, 마치 내가 사쿠타로인 양 괜스레 마음이 저리다.


: 끝으로
 리뷰를 이렇게 다시 쓰는 건 처음이다. 리뷰가 마음에 안 들면 삭제해도 될 법한데, 이 책은 꼭 남기고 싶었다. 이번 리뷰도 느낀 바를 모두 담아냈다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첫 리뷰에서 만큼의 아쉬움은 느껴지지 않아 만족스럽다.

그나저나 영화까지 보고 나니, 도저히 여운이 가시질 않네.😥

결론!
책, 영화 모두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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