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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by yrohh 2023. 1. 10.

Why
  ㅇㅌ샘께서 추천해 주신 책으로, 선생님의 취향도 알아볼 겸 한번 읽어 보았다.


What
  개략적인 줄거리는, 지옥 같은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신분을 빼앗는 한 여자와 그 여자를 뒤쫓는 한 남자의 이야기이다.

작중의 배경이 1990년대 초이다 보니, 일본 시장의 거품이 붕괴한 직후의 모습이 간접적으로 드러나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작금의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부동산 버블의 붕괴와 과도한 대출 금리 인상, 그로 인한 시민들의 고통이 유사하게 느껴져 그랬던 것 같다.

세키네 쇼코와 신조 교코의 기구한 삶이 무리한 대출에서 유래된 것을 보며, 그간 잃었던 대출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한번 일깨울 수 있었다.

암울한 상황을 스스로 자초한 세키네 쇼코와 달리, 신조 교코는 오로지 부모의 잘못으로 그러한 삶을 살게 되었다. 달리 보면, 그녀가 그릇된 행동을 하면서까지 신조 교코의 삶을 벗어나려 했던 것도 어쩌면 정상적인 판단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혼마가 범죄자인 그녀에게 유달리 분노를 느끼지 못했던 것도 아마 그러한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Else
  몰입감을 더해주는 대화 사이의 세부적인 배경 묘사가 기억에 남는다. 마치 작가가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실시간으로 옮겨놓은 것처럼 굉장히 입체적인 느낌이 들어, 전개에 더 몰입할 수 있었다.

유달리 눈에 익지 않는 인물들의 이름이 아쉬웠다. 어쩌면 문해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인물들을 성으로만 지칭했을 때, 혼마(혼마 슌스케)와 혼다(혼다 타모츠) 그리고 이카리(이카리 사다오)와 이사카(이사카 쓰네오)가 너무도 헷갈렸다. 특히, 한 장면에서 여러 인물이 등장할 때 유독 그랬던 것 같다. 그에 따라 가끔 몰입감이 떨어지기도.


End
  읽는 데 거의 한 달이 걸렸다. 책이 두껍기도 했지만, 내 스타일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다.

한동안 소설 한 권, 비문학 한 권을 같이 읽기도 했었는데, 생각해 보면, 두 권을 같이 읽음에 따라 집중이 떨어지기보다, 번갈아 읽다 보니, 자연스레 리프레쉬되면서 독서가 더 즐거웠고, 그에 따라 되려 집중도 잘 되었던 것 같다. 그런 이유에서 다음엔 파과를 읽으면서, 비문학도 같이 읽어볼까 싶다.

작품만 봤을 땐 썩 괜찮다 평하고 싶다. 개연성이나, 상황 전개에 별다른 아쉬움이 없었기에.
오랜만의 책 리뷰,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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