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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인칭 단수

by yrohh 2023. 4. 23.

서점에 들렀을 때, (거의 반 강제적인) 책 선물 교환으로 ㅈㅇ이에게 받은 책.

 

 

8개의 단편으로 묶인 소설로, 전체적으로 내용이 다소 난해했다. 표지를 보지 않고 읽기 시작해, 중간에는 이게 수필인지, 소설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글은, <야쿠루트 스왈로스 시집> 중 <우익수>라는 시로,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밖에, <사육제>와 <돌베개에> 그리고 <시나가와 원숭이의 고백>이 인상 깊었고, 다른 단편은 너무 난해하기도 하고, 와닿는 부분이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글에는 선정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물론 글의 작품성이나 문체가 탁월한 것도 있겠지만, 자극적인 묘사 역시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전에는 따로 의식하지 않았던 걸 수도 있지만, 유독 이 작품에는 익숙지 않거나, 명확하게 떠오르지 않는 어휘들이 많았다.

 

등사판 : 예전에 사용됐던 인쇄기 중 하나로, 글이나 그림 등의 원지를 판 위에 올린 다음, 철필로 긁고서, 등사 잉크를 바른 롤러로 여러 장 찍어 내는 방식의 인쇄기다.

연탄 : 일반적으로 한 대의 피아노를 두 사람 이상이 동시에 연주하는 것을 의미한다.

리사이틀 : 오케스트라나 오페라와 같이 다수의 사람들이 무대에 오르는 것과 달리, 개인 혹은 소수의 공연을 의미한다.

헤링본 : 물고기(청어)의 뼈 모양, 또는 그렇게 짜 맞춘 무늬를 의미한다.

비밥 : 1940년대 초중반에 미국에서 발달한 템포가 빠른 재즈 음악이다(카우보이 비밥의 '비밥'은 이 단어에서 착안한 걸까?).

메타포 : 뉘앙스는 조금 다르지만, 보통 은유를 의미하며, 글에서는 '그것'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을 것으로 보인다.

참과 이지러짐 : 한 단어로는 휴영으로, 가득 참과 덜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달에 사용될 때는, 초승달 > 반달 > 보름달의 순환을 의미.

호오 : 좋음과 싫음을 의미한다.

노호 : 성내어 소리를 지르는 것을 의미한다.

도회적 : 풍기는 분위기가 도시에서 사는 것 같은, 또는 그런 것을 의미한다.

 

 

작품은 난해하지만, 전개나 작가의 문체 자체가 난해한 게 아니라서, 읽기에는 무난했고, 제법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한 번 읽은 소감으로는, 킬링타임용 정도인 것 같고, 문학적 소양의 부족일 수 있으니, 후에 다시 한번 읽어보고, 현재의 감상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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