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느 인생

by yrohh 2023. 5. 10.

이웃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무언가 서점에서의 베스트셀러가 아닌, 주변인의 인생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읽고 나서의 느낌으로는, 우선, 오랜만에 깊은 이입을 할 수 있었고, 당시의 시대상과 관습 등을 엿볼 수 있었으며, 상황 전개가 마치 드라마와 같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입을 도왔던(?) 대상은 남편 줄리앙과 잔느의 부모, 그리고 피코 신부로, 잔느의 입장에서, 그저 짐승과도 같은 색골 줄리앙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불쾌했고, 그런 남자를 포장하여 소개한 것도 모자라, 그의 불륜과 평소의 행태가 밝혀졌을 때, (현재의 시대상으로 봤을 때)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식으로 상황을 무마해 버리는 피코 신부 역시 불쾌했다. 더군다나 그는 신부라는 직책을 갖고 있었기에 더 역했다. 마지막으로 딸을 순수하게(=세상에 무지하게) 자라도록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의사결정에선 그들의 지난 행동에, 그들의 딸의 인생에 책임없는 모습이 너무나 못나 보였고, 그들로부터 ‘부모’의 무지가 죄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중간중간 등장하는 리종 이모로부터 저자가 말하고 싶었던 바는 무엇이었을까? 그냥 깍두기라 하기엔, 너무나 강한 존재감이었다.

책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문장이 다소 부자연스럽거나, 기본 맞춤법에 어긋나는 부분이 많았다는 것. 글을 이해하기에 방해되진 않았지만, 묘하게 거슬렸다(사실, 추천사가 추천사인 줄도 모르고, 옮긴이가 작성한 줄로만 안 상태에서 추천사의 내용이 다소 경솔하게 느껴지다 보니, 태도와 상반된 문장이 더 신경쓰였 것 같다).

끝으로, 우연히 접한 책이지만, 오랫동안 기억에 남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끗!

728x90
반응형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금술사  (0) 2023.05.28
콰이어트  (0) 2023.05.21
그러니까 당신도 살아  (0) 2023.04.29
일인칭 단수  (1) 2023.04.23
세이노의 가르침  (3) 2023.04.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