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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by yrohh 2023. 5. 28.

이웃의 추천 책, 세 번째! 역시나 대략적인 내용도 모른 채, 소설이란 장르와 제목에만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사두고서 읽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형 집에 방문했을 때, 서재에 이 책을 보고서 조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형은 재미없다고 혹평했지만. 다행인 건 지금은, 형과의 책 취향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다지 영향을 받진 않았다.😉

 

 

이 책을 요약하자면, 현실을 벗어던지고 모험에 대한 욕구를 뿜어내게 만드는 책이다. '자아의 신화'를 좇아 다양하고 색다른 일들을 경험하며 마침내 사랑과 보물을 쟁취해 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마음속에 품어 두었던 방랑 욕(?)이 자아의 신화가 아닐까 의심하며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중에서도, 양치기가 되어 떠나겠다는 주인공의 말을 듣고, 몇 번의 물음으로 이유와 진심을 확인한 뒤에 금화 세 개를 쥐여 주며 아들의 축복을 빌어주는 아버지의 모습과 늙은 왕의 이야기 속 현자의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도다'라는 말이 꽤 인상적이었다. 글을 쓰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주인공의 아버지도 '크리스탈 가게 주인'과같이, 자아의 신화를 따르지 않았던 데에 아쉬움을 느꼈던 걸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면서도,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행복의 비밀이 있다'라는 말은, 공상이나 이상을 떠올리면서도 현실을 망각하지 않는 것, 즉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이상과 현실을 고루 고려할 수 있어야 행복을 얻을 수 있다'라는 말로 해석된다. 역시나 이상만으로는 행복과 함께하기 힘든가 보다. 느닷없지만 이런 걸 보면, 노자의 중용은 정말 모든 개념에 적용되는 것으로 보인다(현재 '도덕경'을 읽고 있기에 문득).

 

 

비록 전개가 단순하고, 개연성 없는 부분도 보이긴 하지만, 교훈의 전달만을 생각해 본다면 그다지 신경 쓰이지 않는 부분들이기에, 결과적으론 꽤나 만족스러운 책이라 말하고 싶다.

+ 누군가 모험 혹은 도전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다면, 이 책을 선물로 주어도 좋을 것 같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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