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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by yrohh 2023. 6. 18.

  무언가 배움이 있을까 싶어 구매했던 책으로, 총 81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모두가 하나의 개념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작위적이지 않은 행위를 의미하는 '무위(無爲)'라는 단어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책 전반에 고루 등장하는 걸 보면 아마도 도(道)와 동일시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개념으로 보인다. 또, 욕심과 관련해서 '무욕(無慾)'이란 개념도 다뤄졌었는데, 몇 구절 중에서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과욕이면서, 또 그러한 마음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생각해 보면, 결국은 화단에 핀 꽃같이, 태어나 스스로 적합한 삶의 방식으로 욕심 없이 살다, 자연스레 죽음을 맞는 게 인간적이면서 또 자연스러운 것이라, 노자는 도라는 개념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대개 삶의 이유가 따로 존재하지 않기에, 인간도 지구의 여느 생물체와 같이 자연의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으로 생각되는 걸 보면, 노자의 지론은 꽤 일리 있어 보인다.

그 밖에, 말을 잘한다는 건 결국 말을 아끼는 것이라는 구절과 좋다, 높다 등의 개념은 모두, 결국 상대적인 것이라는 구절, 삶에 안정하게 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는 구절, 정언약반(正言若反), 올바른 진리의 말은 허튼소리처럼 들린다는 구절, 그리고 무엇이건 끝에 다다르면 결국 반대를 향한다는 극즉반(極卽反)이라는 단어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바라왔던 혹은 되고 싶었던 어른은 성인(聖人)과 같은 어른이 아니었을까? 물론 그 둘을 동일시할 순 없겠지만, 이왕이면 앞으로 그러한 어른이 되고 싶다. 이를 위한 책에서의 조언은 '덜어냄'이었는데, 부족함이 많기에 무언가를 계속해서 채우려 했던 방식은, 어쩌면 꿈을 향한 길과는 조금은 다른 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덜어냄을 통해 내면의 질적성장을 이루고, 바라던 어른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해 봐야겠다.

 

 

기원전 500년도 더 된 때의 말들인데, 현대에 적용하더라도 이질적이지 않은 걸 보면, 약 2,500년이라는 시간이 참 짧은가 싶다가도, 노자가 바라는 이상향은 이루어질 수 없는, 노자의 욕심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노자가 실재했더라면 말이다.

 

끝으로, 짧지만 깊고, 추상적이면서도 실제적인 인생의 지혜가 담긴 책이라 요약하고 싶고, 가끔 전부 다시 읽진 않더라도, 플래그를 붙여놓은 부분들이라도 한 번씩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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