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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by yrohh 2023. 8. 27.

  작성했던 내용이 모두 사라져, 정신 건강을 위해 핵심만 남기고자 한다😥

 

#차장님

  차장님께서 이쁜 책갈피와 함께 선물로 주신 책이다, 감사합니다🥰

 

 

#도킨스

  직전에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을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될 뿐만 아니라, 종교에 관한 부분에서 저자의 말이 도킨스의 주장과 오버랩되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을 읽으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신기하면서 반가웠다.

 

 

#와우

  나는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와 같은 의문을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가지셨다니, 그러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 지 몇 년 안 되었기 때문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시기에 자아 혹은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까?

 

 

#인상적이었던 구절 1

  '나무는 한 자리에 서서 계절을 여행한다. 모든 유기체가 그렇듯 나무도 물을 품고 있다. 물이 얼어 팽창하면 세포가 터진다. 죽지 않으려면 겨울 여행을 잘 해야 한다. 동물은 세포에서 당을 태워 열을 내지만 식물은 다른 방법으로 추위를 견딘다. 겨울이 다가오면 잎에 보내던 수분과 영양분을 끊는다. 그래서 단풍이 들고 낙엽이 진다. 우리에게 가을의 정취를 선사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나무는 둥치와 가지의 세포에서 물을 내보내고 당과 단백질 같은 영양분만 남겨 세포 내부를 시럽 상태로 만든다. 세포 사이 공간에는 물이 있지만 혼자 돌아다니는 원자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순수해서 섭씨 영하 40도까지 얼음 결정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게 해서 서리와 진눈깨비와 눈보라와 혹한을 견디고 나서 봄의 징후를 포착하면 나무는 물을 세포 안으로 끌어들여 새잎을 틔우고 광합성 재개한다.'

 

나무의 겨울나기를 이 구절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인상적이었던 구절 2

  '나는 어릴 때부터 종교에 대해 여러 의문을 가졌고 독서와 대화와 경험으로 답을 생각해냈다. 대략 이런 것이다. 신은 존재하는가? 아니다. 누구도 신의 존재를 증명하지 못했다. 증명할 책임은 신을 믿는 사람에게 있다. 종교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가? 아니다. 종교는 인간이 만들었고 종교인은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다. 종교는 도덕을 제공하는가? 그렇다. 그렇지만 종교가 없다고 해서 도덕을 세울 수 없는 건 아니다. 서로 교류하지 않았던 동서고금의 모든 문명에 비슷한 도덕규범이 있다. 종교가 없었어도 인간은 도덕규범을 세웠을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는가? 아니다. 인간이 신을 창조했다. 인간은 왜 신을 창조했는가? 삶의 유한성을 넘어서려는 욕망을 채우고 싶어서였다. 그렇다면 종교는 무엇인가? 종교는 믿는 자에게 진리이고 믿지 않는 자에게는 망상이며 권력자에게는 유용한 통치도구다. 문과는 보통 이런 식으로 묻고 답한다.'

 

종교에 대한 의문으로 독서와 대화로 답을 생각해 냈다는 부분과 신의 존재를 증명할 책임은 신을 믿는 사람에게 있다는 부분 그리고 도덕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이 공감되었고, 인간이 신을 창조한 이유가 꽤 그럴듯해서 인상적이었다.

 

 

#인상적이었던 구절 3

  '유전자는 특정 종의 생존에 관심이 없다. 모든 종의 모든 개체에 서식하고 있으니 어떤 종에 집착할 이유가 없다. 기후위기와 환경염에서 지구를 구하고자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그들에게 공감하지만 전적으로 공감하는 건 아니다. 우리가 구해야 할 것은 지구가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없을 때도 지구와 생물은 존재했다. 인류가 사라진다고 해도 지구에는 아무 문제 없다. 기후위기와 핵폭탄에서 우리 자신을 구하려면 인류 전체가 협력해야 하는데, 호모 사피엔스가 그 일을 해낼 것이라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 그래도 무언가 하긴 해야 한다. 우리 자신 말고는 누구도 우리를 구할 수 없으니까.'

 

자연재해의 빈도가 높아지고, 정도가 심해 짐에 따라 전 세계가 기후변화 및 환경악화를 주요 이슈로 다루고 있는데, 왜인지 낙관적인 미래는 잘 보이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전 세계 인류가 '우리'가 되어도 모자랄 판에, 아직도 이권을 다투고 있는데, 욕심이 내재한 상황에서 모두가 '평화'라는 전략을 쓰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한편으론, 환경악화를 야기하고서 끝내 자멸하는 것이 우주 관점에선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람이니까 인본주의적 사고를 하는 게 당연하지만, 나아가 생각해 보면 인류 이전에 수많은 생물종이 나타나 사라졌듯, 인류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시적인 생각일 뿐, 환경악화에 동참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나 역시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지.

 

 

#통섭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개념은 '통섭'(지식의 통합)이었다. 통섭이 행해지는 분야는 발전이 뒤따른다고 하는 것을 보며, 문득 '유대인이 지금과 같은 영향력을 갖출 수 있는 데에는 하브루타라는 유대인만의 통섭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어서 어떻게 통섭을 행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가, 우선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대화를 하며 낯섦에 익숙해지고, 이후에 동일 분야의 사람들과 사이드 프로젝트와 같은 방법으로 통섭하여 지식의 확장을 도모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해보았다.

 

 

#별

  우리의 몸을 구성하는 모든 원자는 별에서 왔고, 현재 그 별은 죽고 없다는 구절을 보면서,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창조 주체는 별이었구나'라는 생각과 '우주라는 시스템에서 영원함은 존재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 생각해 볼수록 허망해지기만 하니, 나름의 인생관(?)을 잘 갖추는 게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보다 삶의 의미는 크지 않을 수도 있으니 기대를 낮추고 당장의 행복에도 아낌없이 투자해야겠다.

 

 

#인문학

  우리 자신을 이해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며, 객관적 진리가 아닌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럴법한 이야기'가 곧 인문학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었다. 앞으로 인문학을 바라볼 때 조금 더 유연하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평가

  새롭게 배운 점도 많고, 고찰하게 되는 부분도 많아, 여러모로 유익하고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아쉬운 게 있다면 무언가 핵심 알맹이가 없다는 점? 직전의 책은 알맹이가 하도 또렷해, 이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겠다.

 

 

#메모

  다음에는... 날리지 않도록 인터넷 연결 잘 확인하고, 메모장에 옮겨 둬야지😅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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