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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슬로우 라이프

by yrohh 2023. 9. 24.

왜 읽었지?
  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라고 하는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핀란드인이 가장 행복한 이유는?
  국민 정서가 우리랑은 조금 다른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려 하지도 않고, 뭐랄까 진정한 ‘공동체’라고 느껴졌다. 뒤처지는 사람 없이 모두가 행복한 것이 이 나라가 추구하는 사회인 것으로 보였다. 그밖에 특징적이었던 건,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언제든 함께하려는 태도였는데, 아마도 인류의 고향이 주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을 느끼게 해 주는. 요약하면, 핀란드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모두가 ‘가족’으로 존재하기에 그러한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다른 인상적이었던 건?
  레스토랑 데이, 도전을 멈추지 않는 국민적 기질, 지리적 특성으로 외부인을 포용하는 정서 혹은 정책, 노키아의 실패에 따른 핀란드인의 태도와 노키아의 대응이 인상적이었다.

 

레스토랑 데이는 기간 동안 모두가 요리사가 되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요리를 선보일 수 있고, 여러 나라 혹은 사람들의 고유한 음식을 한 장소에서 맛볼 수 있는 축제로, 한국에서는 달리 축제에 관심을 갖고 있진 않지만 왜인지 핀란드의 레스토랑 데이에는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축제 기간 동안 요리사가 되어, 다른 이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요리사로서의 경험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다양한 꿈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즐기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핀란드의 국민적 기질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우리 형수님 같은 사람들이 가득한 나라인 건가 싶을 정도로. 아마도 이러한 기질로 인해, 핀란드인 모두가 매슬로의 최상위 단계인 자아실현 욕구를 채움으로써 행복 지수가 다른 나라들보다 높아진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핀란드는 외국인들에게도 자국민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의 교육 복지를 제공한다는데, 그 사실뿐만 아니라 이유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지정학적으로 변방해 위치해 있어 다른 문화를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핀란드 젊은이들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도록, 나라에서 다양한 나라의 유학생들을 핀란드로 유입시키고자 시작했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이것을 보면서 핀란드란 나라는 정말 '국가' 그 자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 삼성이 있듯이, 핀란드엔 노키아가 있다. 삼성이 망하면 우리나라도 망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의존도가 높아 우스갯소리가 아닐 수도...)가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하는데, 노키아는 실제로 좌절을 경험했다고 한다. 하지만 핀란드인의 ‘시수’라고 하는 정신 때문인지 당시 노키아의 실패를 국민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하는데, 물론 망하는 걸 그대로 지켜보고 있는 게 이상한 거지만, 실패를 마주했을 때의 태도나 분위기는 상황의 양상을 좌우할 수 있기에, 핀란드인의 그러한 태도가 조금 인상적이었다. 이 때문인지, 노키아는 여전히 핀란드 내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고, 핀란드 정부에선 노키아와 같은 기업을 다수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스타트업 진흥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결과, 현재 핀란드(오타니에미)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라 불리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배출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들의 태도뿐 아니라, 노키아에 인상적이었던 건, 좌절 당시 정리 해고 대상자들에게 적절한 보상과 함께 다음 일자리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것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자사가 상용화하지 않은 약 4,000개의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을 제공했다는 사실이었다. 이를 보며 들었던 생각은, '국민이 성숙하니 기업과 국가도 성숙한 걸까?'였다.

 

 

그밖에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 중 ‘지금 당장 커다란 여행 가방을 챙겨 어디론가 훌쩍 떠나기엔 포기하기 힘든 편리함과 물질적 가치에 얽매여 시는 것도 사실이다.‘라는 밀이 인상적이었다. 물질적 가치에 얽매여 산다는 것... 평소 그러한 가치가 중요치 않다고 자기 암시하곤 하지만, 그게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요즘 많이 체감하고 있다. 단순 언행일치를 위함이라기보다, 내 행복을 위해서라도 물질적 가치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향해서 한 발짝 내딛고 싶다. 용기를... 갖자.

 

 

끝으로

  항상 마음속엔 미국에 가 살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데, 이 책을 읽고서 핀란드에서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떠나게 된다면, 언제나 그랬듯, 두루뭉술하게라도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생각하고 떠나야지. 핀란드에 가게 된다면, 이 책에선 밝은 면만 본 느낌이 강하기에, 순수 핀란드에 관한 책이나 이민자들의 경험을 엮은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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