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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만 볼 수 있다면

by yrohh 2023. 11. 4.

_헬렌 켈러가 직접, 자기 내면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보니,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어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_장애를 이겨낸 헬렌 켈러의 성취는 생각할수록 경탄스러웠고, 그녀의 말을 들을수록 영혼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는 설리번의 동행은 뭐랄까, 경이로웠다. 두 사람의 의지와 능력과는 별개로, 서로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주었기에, 그러한 성취가 가능했던 게 아닐지 생각해 본다.

_수학을 싫어했다는 그녀의 말을 보면서, ‘2차원 이상의 도형이나 행렬을 어떠한 시각적 배경 정보 없이, 언어로만 이해한다는 게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_신을 믿진 않지만, 근래에 본 여러 재능의 혼합으로 인간을 창조하는 신의 모습을 그린 짤을 생각해 보았을 때, 헬렌 켈러의 시각과 청각의 병은 비어 있고 의지와 사랑의 병은 가득 채워져 있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위에 한 명 있기도 힘든 소중한 사람이, 그녀에겐 여럿 있었으니까.

_사람들이 시력과 청력이 있어도 사용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헬렌 켈러의 말을 보면서, 감각을 사용하는 방법이란 감각을 능동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일상에서 보이는 사물들을 다시 한번 보고, 들리는 소리를 주의 깊게 들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_표지에선가, 번역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괜히 그러한 말 때문인지 번역된 문체에 대해 의구심이 들곤 했다. ‘원문과 뉘앙스가 다르진 않을까?’ 하고. 마케팅 측면에서 어떠한 차별화를 두기 위함이었을까? 개인적으론 번역 출판의 경우, 원서의 주목을 헤칠 만한 번역에 대한 평가 등은 최대한 자제하는 게 나은 것 같다.

_헬렌 켈러를 보면서 결핍에서 얻는 이점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결핍이 있다면, 그것을 극복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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