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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by yrohh 2023. 11. 25.

책 뒤표지의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는 문구가 와 닿아, 읽어 본 책이다.

 

뫼르소라는 인물과 주변의 상황에 대해선 깊이 생각할수록 무언가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뭐랄까, 사실적이면서도 인위적이랄까. 그래서인지 교훈보다는 인상을 많이 받은 것 같다(왜 교훈이라는 것에 꽂힌지는 모르겠으나, 이 또한 감상의 일부이기에 일단은 언급).

 

애인의 사랑하냐는 질문에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하는 부분과 편지를 대신 써달라는 부탁에, 마음에 들도록 하지 않을 까닭이 없어 정성껏 글을 쓴다는 모습이 유독 인상적이었다. 위에서의 언급과 달리, 여기선 반대였다. 인위적이면서도 사실적이랄까. 생각해 보면,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한다’라는 태도는 배울 점이긴 한 것 같다. 자기 계발에 이러한 태도를 적용해 봐야겠다.


다른 고전을 읽었을 때도 배경이 이렇게 인상적이었나? 별다른 묘사는 없었지만, 이야기 속 배경 중 하나인, 오랑의 바다가 진하게 남았다. <바다가 들린다>에서의 고치현처럼, 실재하는 장소기에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 고치현을 실제로 다녀와서, 다음 여행지로 오랑을 생각해 봤는데, 막상 찾아보니 기대만 못 한 것 같아 일단은 보류.


이야기가 극적으로 흘러가지 않고, 별장 앞 층계에 도달했을 때 비가 왔더라면, 그래서 그에게서 태양을 내쫓았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러면 그가 행복에 머무를 수 있었을 텐데. 개인적으로 이야기의 핵심인 아랍인 사살 장면이 참 아쉽다. 그러면 책의 제목이 <이방인>이 될 수 없었겠지만 말이다.

 

참 오묘한 작품이다. 호평하기도, 비평하기도 애매한. 그러나 한 번쯤 읽어볼 만한, 그러한 소설이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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