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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by yrohh 2024. 3. 26.

  여러모로 반전이 많았던 책이다. 제목만 봤을 때, 소설인 줄 알았으나 수필이었고, 나름의 사연이 있는 일반인의 글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문장과 표현이 전혀 일반인스럽지 않은 고퀄의 수필이었다. 이래서 선입견은 위험하다.😂

 

아래는 여러 이유로 플래그📑를 붙였던 부분들이다.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힌 이유

저자가 10년 간 근무하면서 봐왔던 작품 중 최고라 꼽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라는 그림을 보다, 문득 예수가 십자가에 박힌 '이유'에 관해서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검색해 보니, 예수의 주장이 당시 로마 제국의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져 끝내는 그들에 의해 형벌에 처해졌다는 것. 요즘의 화두를 함께 생각해 보면 인간은 바뀔 수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형의 입장에서 쓴 편지

형과의 작별 인사 후 울적한 마음에 갈겨썼다는 글을 보며, 문장의 주어가 형인 것에 대해 약간의 어색한 인상을 받았다. 형의 마음을 헤아려 봄으로써 슬픔을 달래기 위함이었던 건지, 글 앞뒤에 아무런 얘기가 없으니 조금은 답답했다. 나 T 아닌데.. 

 

오랫동안 눈여겨봐온 직업

저자가 미술관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기 전부터 그 직업을 오랫동안 눈여겨봐왔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새로운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요즘, 내 경험 속에서도 '경비원'과 같은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인상적이었던 관람객
저자가 경비원으로 근무하며 보았던 관람객 중 한 모자에 대한 이야기가 감명 깊었다.

분수대 앞에서 어머니가 아이에게 동전 두 닢을 건네며 말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자신이 소중한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너무도 아름다워, 문장은 짧지만 굉장히 큰 울림으로 다가왔었다. 위와 같은 말을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정도면, 평소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하는 걸까?

 

나이 서른
어른이 되기 위한 견습 기간이 끝나가고 진정한 의미의 성인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다시 한번, 그리고 아마 이번에는 진짜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는, 서른 전후의 나이에 대한 저자의 말이 너무도 와닿았다. 깊은 공감뿐만 아니라, 문화와 환경이 다름에도 비슷한 시기에 같은 고민을 한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위대한 그림을 만나보고 싶다
위대한 그림은 경외감, 사랑 그리고 고통 같은 잠들어 있는 감정들을 불러일으킨다고, 저자는 말한다. 음악도 동일하다고 하면, 위대한 음악과의 만남은 히사이시 조를 통해 경험할 수 있었기에, 그림으로도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과 '같은' 일을 할 때의 이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비슷하게는 군대가 그러한 공간이었지 않나 싶다. 각기 다른 배경의, 갓 성인이 된 또래들과의 교류도 충분히 흥미로웠는데,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쌓인 이들의 이야기라면 흥미와 유익함이 곱절은 되겠지?😲

 

 

 

  충분히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한 책이었던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그림에 대한 흥미를 돋워 주었으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라는 미국에 가야 할 이유를 하나 더 제공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작품!

 

P.S. 소개뿐만 아니라 직접 선물해 주신 ㅇㅅ님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당🥰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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