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by yrohh 2024. 4. 10.

한줄평

  공감하고 확인하며 배움을 얻을 수 있었던 책이다.


  공감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생각의 황금비율

서른 살은 자신에게 조언과 도움을 줄 '멘토'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 그러나 그 방면에서 그들은 고아나 다름없다. [...] 이는 곧 가야 할 길을 비춰 주고,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꾸짖어 주는, 믿고 의지할 만한 어른들이 사라져 버렸음을 뜻한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은 자기 스스로 사는 법을 배울 수밖에 없다.

 

  멘토가 절실히 필요하던 때에 주변에 그러한 어른을 찾지 못해, 스스로 그러한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했던 때가 생각 나, 깊은 인상을 느꼈던 부분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상처 입은 어린아이가 살고 있다

발목을 붙잡고 있던 과거에서 풀려나 자신을 바라보고, 세상을 느끼며, 현재에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을 거치고 나면 스스로에게 '지금 일어나는 일은 그때의 일과는 상관없어. 단지 내가 그때처럼 무서운 일이 일어날까 봐 두려워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지금의 나는 그때처럼 아무 힘이 없는 어린아이가 아니야. 그러니까 똑같은 상황이 펼쳐진다 해도 나는 그 상황을 잘 헤쳐 나갈 수 있어'라고 속삭여 줄 수 있게 된다.

 

  이 부분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도 같은 인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 이제는 어른이 되어 어떤 일이든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그러니 미리 최악을 그리며 아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스스로 위로하듯 건넸던 말을, 바깥에서 글로써 마주하니 몹시 신기했다. 그리고 스스로 잘 케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론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확인

'어른'이라는 이름의 무게

그러니 당신도 괜히 '언제쯤 철들래?', '나잇값 좀 해', '어른답지 못하다'는 말들에 짓눌려 하고 싶은 일들을 뒤로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고,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억지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남들과 비슷한 길을 가야 뒤처지지 않는다는 강박에서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서른다섯에는, 마흔에는 꼭 이렇게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하는 것도 어쩌면 남들이 바라는 당신의 모습이지 진짜 당신이 원하는 모습이 아닐 수도 있다. 생각할 게 많고 고려해야 할 게 너무나 많은 어른의 삶. 그러나 세상에는 무수한 종류의 어른이 있고, 그들은 각자 자기 방식을 유지하며 서로 어울려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은 당신의 짐을 기꺼이 짊어지고 당신의 인생을 살아가면 될 일이다.

 

  '틀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을 가져다 준 문장이었다. 덕분에 자기 방식으로 살아가되 꼭 스스로 책임을 지고, 융통성 없는 고집불통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자라는 다짐을 새로이 할 수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이 많은 걸까?

그럼에도 사람들은 통계와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이성적인 판단을 해야 탁월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생각을 지나치게 하다 보면 해결 방법이 떠오를 여지를 막게 된다. 무의식중에 직관적으로 내린 판단이 옳았는데 그러한 직관의 지혜를 차단해 버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민을 너무 길게 하면 오히려 자잘한 사항까지 신경 쓰게 되면서 그릇된 결정을 내릴 확률이 높아진다.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

감정은 우리의 삶에서 음악과도 같은 것이다. 그것은 우리의 내적 세계와 외부 세계가 만나서 이루는 일종의 합창이다. 따라서 감정은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할,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신의 선물이다. 그러므로 감정 기복이 심해서 고생하고 있다면 그 감정이 내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라. 그것은 마음에 어떤 갈등이 있다는 신호이므로 그 원인을 알게 되면 문제를 해결할 힘을 얻어 감정 기복에 시달리지 않게 될 것이다. 

 

  요즘 들어, '직관'과 '직감' 그리고 '감정'에 관한 부분을 자주 마주하고 있다(<무탄트 메시지>, <우유부단한 인생이 꼭 알아야 할 선택의 심리학>, <나는 매일 감동을 만나고 싶다>). 이유가 뭘까, 앞으로의 의사결정에 내면의 소리를 참고하라는 메시지일까? 그렇다면, 현실적인 부분에 고민이 길어질 때, 위의 요소들을 함께 고려해 봐야겠다.

 

 

 

  배움

내가 삶의 흉터들을 사랑하는 이유

하지만 이러한 수많은 욕구들이 완전히 충족될 수 없으며, 다른 사람들의 욕구와 충돌하면서 상처와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상흔을 통해 우리의 한계를 깨닫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알게 되며, 세상을 배우고 인생을 이해하게 된다. 사실 상처와 상실은 우리 삶에서 하나의 조건이자 결과다. 누구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상처를 받고 또 상처를 입히며 살아간다. 상처 없는 삶은 앞에서 소개한 아이처럼 우리의 사고능력을 마비시키고 성장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여 오히려 불구자로 만들 수 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조금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받곤 한다. 당장 '어떠한 것'을 수행함으로써 성장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필요성을 느끼는 게 우선일 것 같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의 한계를 인식해 보고, 또 새로운 시련에 스스로 다가감으로써 계기, 혹은 동기를 만들어 봐야겠다.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 성장은 자연스레 뒤따를 터이니.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

그저 살다 보면 좋은 일, 나쁜 일이 다 일어나는 것이 바로 우리네 인생이다. 우리가 할 일은 누구에게나 어떤 일이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책하며 주저앉지 말자. 그리고 더 이상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가'라고 묻지도 말자. [...] 그리고 살아 보니 나쁜 일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었다. 크고 작은 장애물을 어떻게든 넘으려 애쓰며 나는 좀 더 단단해졌고 편안해졌다. 그래서 더 이상 세상을 원망하지 않는다. 나를 자책하지도 않는다. 그저 파킨슨병과 더불어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을 성실하게 살아갈 뿐이다.

 

  인생을 보다 거시적으로 볼 수 있게끔 해 주었던 문장이다. 폭풍이 닥쳐도 방향키를 놓치지 않고 항해하듯, 삶에 열의를 가짐과 동시에 담담할 수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앞으로 꾸준히 나아가야 하니까. 

 

 

당신이 쓰는 방어 기제에 문제가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용하는 방어 기제는 미숙하고 파괴적인 것에서부터 성숙하고 건설적인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어릴 적에는 아직 성격 구조나 자아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미숙한 방어 기제를 사용한다. 그러다 점차 성격 구조가 확고히 형성되고 자아가 강해짐에 따라 좀 더 성숙한 방어 기제를 동원할 수 있게 된다.

 

  방어 기제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일 거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유머와 이타주의와 같은 성숙한 방어 기제도 존재한다는 걸 새롭게 알 수 있었고, 한편으론 평소 사람들에게 최대한 우호적으로, 또 예의를 차리려고 노력하는 게 하나의 방어 기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린 시절 얘기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화목한 가정은 싸움이 없는 집이 아니라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풀 수 있는 집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부대껴 살다 보면 가족 간에도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가끔은 큰소리가 날 수도 있고 의견이 달라 싸울 수도 있다. 다만 화목한 가정은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갈등이 생겨도 어떻게든 그것을 풀기 위해 애쓸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

가까워진다는 것은 두 사람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상대가 나와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그의 감정과 생각과 생활 방식 모두를 존중하는 과정이다.

 

결혼한 아들과 딸에게 해 주고 싶은 유일한 당부

결혼 생활은 힘든 게 당연하다. 연애는 먼 곳에서 산을 구경하는 거라면, 결혼은 그 산을 직접 오르는 것이다. 멀리서 봤을 땐 몰랐던 상대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경험하는 게 결혼 생활이라는 말이다. [...] 과학 저널리스트인 존 티어니에 따르면 나쁜 경험 1개를 극복하려면 좋은 경험 4개가 필요하다고 한다. 인간은 보통 좋은 일은 쉬이 잊어버리지만 나쁜 일은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가 좋아하는 행동이나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그러니 배우자가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삶을 살아라. 그것이 나의 유일한 당부이다.

 

  화목한 가정은 싸움이 없는 집이 아니라, 싸워도 금방 화해하고 풀 수 있는 집이라는 정의가 무언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편견을 깨주는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노력해야 할 방향을 보다 현실성 있는 쪽으로 바꿀 수 있게 되었달까. 비슷하게, 연인 혹은 부부 사이에서 노력해야 할 부분은, 나와 다른 점을 그대로 인정하고, 최대한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교훈을 바로 위 두 문장에서 얻을 수 있었다.

 

정리하면,

1. 갈등이 두려워 참지 말고 힘든 부분이 있다면 솔직하게 말해보자.

2. 나와 다른 사람임을 인정하고, 고치려하지 말자.

3. 상대방에게 잘해주려 노력하기보다, 우선은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들을 하지 말아 보자.

 

 

가까운 사람일수록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

그러나 이때 독립과 고립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독립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관계를 모두 끊는 것은 독립이 아니라 고립일 뿐이다. 독립은 관계를 끊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홀로 있는 것이다. 물론 자기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모든 문제를 혼자 풀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짓이다. 그야말로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다. 애썼는데도 뭔가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때는 빨리 주위에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문제 해결에 걸리는 시간을 단축하고, 미처 보지 못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들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 그러니 더 이상 독립과 고립을 혼동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잠시 쉬고 나면 당신은 충분히 힘을 낼 수 있을 테고, 나중에 누군가가 어깨를 빌려 달라고 하면 흔쾌히 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될 일이다.

  요즘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독립성이 조금 과하지 않나 싶었는데, 그게 고립이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가 편한, 타고난 기질은 바꾸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수월히 헤쳐나갈 수 있는 문제라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보는 게 좋겠다. 나를 위해서도, 내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끝으로

  서두에 말했듯 생각보다 얻은 게 많은 책이었다. 공감을 통해 위로를, 확인을 통해 자신감을, 배움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기에.

 

세 가지만 꼽는다면,

- 눈치 보지 말고 내 인생을 살 것.

- 삶을 뜨겁게 그리고 차갑게 대할 것.

- 때론 도움을 받을 것.

 

 

  리뷰가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다🤣 겨우 끝냈네...ㅎ

끗!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