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_헬렌 켈러가 직접, 자기 내면에 관해 서술한 책이다 보니,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어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_장애를 이겨낸 헬렌 켈러의 성취는 생각할수록 경탄스러웠고, 그녀의 말을 들을수록 영혼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는 설리번의 동행은 뭐랄까, 경이로웠다. 두 사람의 의지와 능력과는 별개로, 서로 인생을 더 가치 있게 만들어 주었기에, 그러한 성취가 가능했던 게 아닐지 생각해 본다. _수학을 싫어했다는 그녀의 말을 보면서, ‘2차원 이상의 도형이나 행렬을 어떠한 시각적 배경 정보 없이, 언어로만 이해한다는 게 정말로 가능한 일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_신을 믿진 않지만, 근래에 본 여러 재능의 혼합으로 인간을 창조하는 신의 모습을 그린 짤을 생각해 보았을 때, 헬렌 켈러의 ..
2023. 11. 4.
담을 넘은 아이
'읽을 책 뭐 없을까?' 하며 둘러보다, 제목과 그림체에 사로잡혀 읽게 된 책이다. 가족 행사로 대구 내려가는 길에 한 번에 다 읽었을 만큼, 전개와 가독성, 메시지 모두 만족스러웠다. 이제 10개월 된 포동포동 이쁜 조카를 앞에 두고 이 책을 읽다 보니, 푸실이 동생 갓나가 대비되면서, 한창 잘 먹어야 할 때 굶주릴 수밖에 없었던 과거의, 그리고 현재의 그러한 상황 속 아기들이 생각나, 참 많은 감정이 오갔고 무엇보다 마음이 아팠다. 푸실네의 제 복이라는 표현이 자꾸만 맴돈다. 언문을 배울 생각에 가슴 설레는 푸실이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의 비슷한 경험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론 그리운 마음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설렘이라는 감정은 훌륭한 동기부여 요인인 것 같다. 어떠한 행위를 앞두고 있을 때, 그것..
2023.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