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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이야기의 공감보다는 저자 남편분의 태도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책이다. 아래는 그렇게 느꼈던 부분들. 1. "여보, 설거지 내가 도와줄게" "뭐라고? 설거지를 도와준다고? 그럼 설거지는 원래 내 몫이란 말이야? 내가 해야 할 일인데 오빠가 도와주는 거라고? 아침에도 내가 했고 어제도 내가 했잖아." 공격을 다다다다 내뱉기 시작했다. 당황하면 코가 빨개지고 커지는 남편이 조용히 일어나 설거지를 했다. 가만히 입 닫고 있으니 내가 좀 너무한 거 같았다. 설거지하는 남편을 쓱 곁눈으로 봤다. 이러다 남편 코가 빵! 하고 터질 것 같았다. 내가 먼저 미안하다고 말했다. 남편은 자주 이렇게 대답했다. "네가 그렇게 생각했으면 이유가 있겠지." 2. 밥을 서둘러 먹은 아이들은 다시 숨기기 놀이를 시작했다. 물론 아빠.. 2023. 9. 3.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 작성했던 내용이 모두 사라져, 정신 건강을 위해 핵심만 남기고자 한다😥 #차장님 차장님께서 이쁜 책갈피와 함께 선물로 주신 책이다, 감사합니다🥰 #도킨스 직전에 도킨스의 을 읽었었는데, 이 책에서 그의 이름이 거론될 뿐만 아니라, 종교에 관한 부분에서 저자의 말이 도킨스의 주장과 오버랩되는 것을 보면서, 이 책을 읽으셨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신기하면서 반가웠다. #와우 나는 누구인지, 왜 존재하는지,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와 같은 의문을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에 가지셨다니, 그러한 의문을 품기 시작한 지 몇 년 안 되었기 때문에 매우 인상적이었다. '일반적으로'는 어떤 시기에 자아 혹은 삶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할까? #인상적이었던 구절 1 '나무는 한 자리에 서서 계절을 여행한다. 모든 유기체.. 2023. 8. 27.
죽음의 수용소에서 왜 읽었더라? 아마도 영화 를 보고 나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대한 궁금증에 이것저것 찾아보다, 이 책을 발견해 읽게 된 것 같다. 인상 깊었던 구절로는, 1_ 아직 일상에 접목은 못 해 봤지만, 니체의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무언가 살아감에 있어, 어떤 방법론이 될 수도 있을 것 같기에. 2_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내 머리를 관통했다. 생애 처음으로 나는 그렇게 많은 시인들이 시를 통해 노래하고, 그렇게 많은 사상가들이 최고의 지혜라고 외쳤던 하나의 진리를 깨달았다. 그 진리란 바로 사랑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이고 가장 숭고한 목표라는 것이었다. 나는 인간의 시와 사상과 믿음이 설파하는 숭고한 비밀의 의미를 간파했다. '.. 2023. 8. 15.
만들어진 신 형에게 빌린 책으로, 제목과 잠깐 훑어본 내용이 꽤 흥미로워 한번 읽어 보았다.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50여 개의 꼭지와, 종교와 밀접한, 정확히는 살벌하게 부정하는 내용을, 어떻게 리뷰해야 할까 고민이다. 아래는 처음 접한 단어들이다. - 불가지론, 어떤 명제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가리키며, 종교적 의미에서는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관점을 말한다. - 인본 원리, 대략적으로는 우주가 현재의 인간에 맞춰 만들어졌다는 개념이다. 그동안 여러 변화 속 수많은 생물종이 나타나고 사라졌듯, 인류도 그중 하나에 불과할 텐데, 십억 단위의 시간을 무시한 채, 현재의 시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건, 마치 세 살짜리 아이가 인간의 일생을 논하는 격 아닐까. - 우생학, 유전형질 가운데 우수한 것.. 2023. 8. 13.
손금 해석의 정석 _나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함과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아, 한번 읽어 보았다. 수상학(手相學)이라기엔 디테일은 덜하지만, 그래도 기초적인 내용부터 응용 해석까지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고, 내용이 꽤 명료해서,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기엔 정말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 깨달은 건, 생각과는 반대로,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환경이 내게 잘 맞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군대와 회사에서 많은 인정과 신뢰를 받았었는데, 혼자 근무하는 환경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은 어쩌면 스스로 씌웠던 프레임이었을 수도 있겠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으로는, 손금에는 선뿐만 아니라 구(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과 손금의 농도와 유무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고, 확실히 저자의.. 2023. 7. 29.
설국 감성 충만한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맞지 않는 작품이었던 건지,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보통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자연스레 그려지곤 하는데, 전체적으로 담백하다 못해 무언가가 많이 생략된 느낌이었다. 책 소개에서도 그렇고, 작품 속 두 여인 중 '요코'라는 인물이 꽤 비중 있어 보였는데, 막상 기억에 남는 건 시마무라와 고마코뿐이라, 조금 아이러니하다. 인상 깊은 구절은 달리 없었던 대신, 낯선 어휘들이 많이 보였다. 세밑에 : 한 해의 마지막 때; 연말 정도로 기억하자. 이레 : 일곱 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수(旅愁) : 타지에서의 외로움 샤미센 :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가부키 음악인 나가우타 반주에 주로 쓰임... 2023. 7. 23.
도덕경 무언가 배움이 있을까 싶어 구매했던 책으로, 총 81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모두가 하나의 개념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 작위적이지 않은 행위를 의미하는 '무위(無爲)'라는 단어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책 전반에 고루 등장하는 걸 보면 아마도 도(道)와 동일시할 수 있을 정도의 중요한 개념으로 보인다. 또, 욕심과 관련해서 '무욕(無慾)'이란 개념도 다뤄졌었는데, 몇 구절 중에서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마음이 과욕이면서, 또 그러한 마음이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는 구절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내용을 생각해 보면, 결국은 화단에 핀 꽃같이, 태어나 스스로 적합한 삶의 방식으로 욕심 없이 살다, 자연스레 죽음을 맞는 게 인간적이면서 또 자연스러운.. 2023. 6. 18.
바다가 들린다 영화로 처음 접한 작품으로, 그림체와 연출 그리고 OST(First Impression♪ 최고) 모두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이후에 동명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것과 총 두 편의 내용 중 1편에 해당하는 내용이 주로 다뤄졌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ㅡ예전에 군대에서 해를 품은 달 1권만 보고서 2권을 보기 위해 휴가를 오매불망 기다렸던 때의 마음으로ㅡ2편을 포함한 원작이 너무나 보고 싶어졌다. 온라인 서점에서는 모두 절판되었지만, 다행히 동네 도서관에서 대출이 가능한 것을 알게 되었고, 마침 평일 연차였던 날, 도서관으로 달려 가 원작을 접할 수 있었다. 원작의 1편과 2편 모두 읽고 난 뒤의 소감으로는, 뭐랄까, 2편에서의 주인공들이 20대이다 보니, 1편에서보다 풋풋함이 조금 덜한 느낌(?)이었고, 리카코의 .. 2023. 6. 11.
연금술사 이웃의 추천 책, 세 번째! 역시나 대략적인 내용도 모른 채, 소설이란 장르와 제목에만 이끌려 읽게 된 책이다. 책을 사두고서 읽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형 집에 방문했을 때, 서재에 이 책을 보고서 조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비록 형은 재미없다고 혹평했지만. 다행인 건 지금은, 형과의 책 취향이 다르다는 걸 알고 있기에, 그다지 영향을 받진 않았다.😉 이 책을 요약하자면, 현실을 벗어던지고 모험에 대한 욕구를 뿜어내게 만드는 책이다. '자아의 신화'를 좇아 다양하고 색다른 일들을 경험하며 마침내 사랑과 보물을 쟁취해 내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마음속에 품어 두었던 방랑 욕(?)이 자아의 신화가 아닐까 의심하며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야기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중에서도, 양치..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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