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신
형에게 빌린 책으로, 제목과 잠깐 훑어본 내용이 꽤 흥미로워 한번 읽어 보았다. 하나하나가 독립적인 50여 개의 꼭지와, 종교와 밀접한, 정확히는 살벌하게 부정하는 내용을, 어떻게 리뷰해야 할까 고민이다. 아래는 처음 접한 단어들이다. - 불가지론, 어떤 명제에 대해 알 수 없다고 주장하는 입장을 가리키며, 종교적 의미에서는 신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관점을 말한다. - 인본 원리, 대략적으로는 우주가 현재의 인간에 맞춰 만들어졌다는 개념이다. 그동안 여러 변화 속 수많은 생물종이 나타나고 사라졌듯, 인류도 그중 하나에 불과할 텐데, 십억 단위의 시간을 무시한 채, 현재의 시점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건, 마치 세 살짜리 아이가 인간의 일생을 논하는 격 아닐까. - 우생학, 유전형질 가운데 우수한 것..
2023. 8. 13.
손금 해석의 정석
_나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함과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아, 한번 읽어 보았다. 수상학(手相學)이라기엔 디테일은 덜하지만, 그래도 기초적인 내용부터 응용 해석까지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고, 내용이 꽤 명료해서,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기엔 정말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 깨달은 건, 생각과는 반대로,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환경이 내게 잘 맞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군대와 회사에서 많은 인정과 신뢰를 받았었는데, 혼자 근무하는 환경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은 어쩌면 스스로 씌웠던 프레임이었을 수도 있겠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으로는, 손금에는 선뿐만 아니라 구(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과 손금의 농도와 유무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고, 확실히 저자의..
2023. 7. 29.
설국
감성 충만한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맞지 않는 작품이었던 건지,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보통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자연스레 그려지곤 하는데, 전체적으로 담백하다 못해 무언가가 많이 생략된 느낌이었다. 책 소개에서도 그렇고, 작품 속 두 여인 중 '요코'라는 인물이 꽤 비중 있어 보였는데, 막상 기억에 남는 건 시마무라와 고마코뿐이라, 조금 아이러니하다. 인상 깊은 구절은 달리 없었던 대신, 낯선 어휘들이 많이 보였다. 세밑에 : 한 해의 마지막 때; 연말 정도로 기억하자. 이레 : 일곱 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수(旅愁) : 타지에서의 외로움 샤미센 :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가부키 음악인 나가우타 반주에 주로 쓰임...
2023.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