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 해석의 정석
_나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함과 여러모로 쓸모가 많을 것 같아, 한번 읽어 보았다. 수상학(手相學)이라기엔 디테일은 덜하지만, 그래도 기초적인 내용부터 응용 해석까지 그림과 함께 잘 정리되어 있고, 내용이 꽤 명료해서, 나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접하기엔 정말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하나 깨달은 건, 생각과는 반대로, 다른 사람과 협력하는 환경이 내게 잘 맞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사실 생각해 보면, 군대와 회사에서 많은 인정과 신뢰를 받았었는데, 혼자 근무하는 환경이 더 나을 거란 생각은 어쩌면 스스로 씌웠던 프레임이었을 수도 있겠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으로는, 손금에는 선뿐만 아니라 구(丘)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과 손금의 농도와 유무가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었고, 확실히 저자의..
2023. 7. 29.
설국
감성 충만한 책이라 생각했었는데, 번역의 문제인지, 아니면 그저 맞지 않는 작품이었던 건지, 무언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었다. 보통 일본 소설을 읽을 때면, 머릿속에 이미지가 자연스레 그려지곤 하는데, 전체적으로 담백하다 못해 무언가가 많이 생략된 느낌이었다. 책 소개에서도 그렇고, 작품 속 두 여인 중 '요코'라는 인물이 꽤 비중 있어 보였는데, 막상 기억에 남는 건 시마무라와 고마코뿐이라, 조금 아이러니하다. 인상 깊은 구절은 달리 없었던 대신, 낯선 어휘들이 많이 보였다. 세밑에 : 한 해의 마지막 때; 연말 정도로 기억하자. 이레 : 일곱 날;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이레 여수(旅愁) : 타지에서의 외로움 샤미센 : 일본의 대표적인 현악기로, 가부키 음악인 나가우타 반주에 주로 쓰임...
2023. 7. 23.
어느 인생
이웃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이다. 무언가 서점에서의 베스트셀러가 아닌, 주변인의 인생 책(?)을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읽고 나서의 느낌으로는, 우선, 오랜만에 깊은 이입을 할 수 있었고, 당시의 시대상과 관습 등을 엿볼 수 있었으며, 상황 전개가 마치 드라마와 같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이입을 도왔던(?) 대상은 남편 줄리앙과 잔느의 부모, 그리고 피코 신부로, 잔느의 입장에서, 그저 짐승과도 같은 색골 줄리앙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불쾌했고, 그런 남자를 포장하여 소개한 것도 모자라, 그의 불륜과 평소의 행태가 밝혀졌을 때, (현재의 시대상으로 봤을 때) 굉장히 말도 안 되는 식으로 상황을 무마해 버리는 피코 신부 역시 불쾌했다. 더군다나 그는 신부라는 직책을 갖고 있었기에 더 역했다. 마지막으로 딸을 ..
2023. 5. 10.
일인칭 단수
서점에 들렀을 때, (거의 반 강제적인) 책 선물 교환으로 ㅈㅇ이에게 받은 책. 8개의 단편으로 묶인 소설로, 전체적으로 내용이 다소 난해했다. 표지를 보지 않고 읽기 시작해, 중간에는 이게 수필인지, 소설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글은, 중 라는 시로, 너무나 사실적인 표현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그밖에, 와 그리고 이 인상 깊었고, 다른 단편은 너무 난해하기도 하고, 와닿는 부분이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글에는 선정적인 묘사가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물론 글의 작품성이나 문체가 탁월한 것도 있겠지만, 자극적인 묘사 역시 수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싶다. 이전에는 따로 의식하지 않았던 걸 수도 있지만, 유독 이 작품에는 익숙지 않거나, 명확하게 떠오르지..
2023. 4. 23.